폭우에 교통통제도 안해…오송 지하차도 '人災'

입력 2023-07-16 18:05   수정 2023-07-24 20:25


사흘 동안 470㎜가 넘는 폭우가 내린 충북 청주시 오송읍에서 터널 침수로 차량 19대가 물에 잠겨 9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됐다. 경북·충북·충남·경남 등에서도 산사태 등으로 현재까지 28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된 상태다. 54일간의 최장 장마로 사망·실종 77명을 기록한 2011년 후 최악의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소방청은 16일 오후 6시 현재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로 9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소방청은 물과 지하도로 천장 사이에 숨 쉴 수 있는 공간인 에어포켓이 없어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에서도 산사태 등으로 19명이 숨졌다. 예천(9명) 영주(4명) 봉화(4명) 문경(2명) 등에서 사망자가 잇달아 나왔다. 예천 백석리 등은 정부가 분류한 산사태 취약지역이 아니어서 경각심이 낮았고 대피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경북에서만 154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농작물 1636.8㏊가 침수·유실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사망자 37명, 실종자 9명이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장맛비로 이처럼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2011년 서울 우면산 산사태(77명) 후 12년 만이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 비극은 집중호우와 하천 범람에도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은 데 따른 인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685m 길이의 지하차도는 미호천 제방이 무너져 6만t가량의 물이 쏟아져 들어오자 불과 2~3분 만에 물에 잠겼다. 미호천 제방 공사는 지난 7일 마무리됐지만 불과 열흘 만에 다시 무너져 부실공사 의혹을 받고 있다. 지하차도 안에 있는 4개 배수펌프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주=이광식/조철오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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